오랫만에 책을 한 권 읽었다.
2016년 맨부커 인터네셔널상 수상에 빛나는 한강작가의 채식주의자.
문학계와 상관이 없고 관심도 없는 나는 한강 작가도 몰랐고 채식주의자도 몰랐다.
다만 맨부커상 수상으로 매스컴에 오르내리다보니 자연스럽게 알게되었고
아직도 서점 베트스셀러 순위 상위권에 랭크되어있기에 한 번 사서 읽어 보았다.
사실 소설은 2007년 출간되었다. 대부분 몰랐겠지만..
그동안 3만부정도가 팔린 모양인데 수상 이후 이틀만에 32만부를 팔았다고 한다.
역시 매스컴의 위력이란...
2007년에 출간된 연작소설이 2015년에 번역 출간되었고 2016년 맨부커상을 수상했다.
이상문학상을 비롯한 수상이력을 보면 한강작가는 문학계에서는 저명한 작가인가보다.
채식주의자는 연작소설이다.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불꽃 세가지 작품이 이어지는데
주인공은 모두 가족관계다.
채식주의자는 이상한 꿈을 꾼뒤 갑자기 극단의 채식주의자가 된 영혜라는 여자의 이야기.
몽고반점은 아티스트(?)인 영혜 형부의 이야기.
그리고 나무불꽃은 영혜의 언니 이야기이다.
일단 이 소설은 충격적이다.
소재도 그렇고 이야기의 전개도 그렇고 뭔가 아 충격적이다...라는 말을 하게 된다.
모든 종류의 폭력에 저항하는 이야기 어쩌구 하는 평도 있다만
뭐랄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반항하는 느낌도 있고
터부시 되는 것들에 대한 물음이 있기도 하고
작가의 의도는 어떤 것인지 정확히 모르겠지만(문학적 소양이 부족한 탓이겠지)
그런것들을 왜 내가 읽고 있어야 하는가 싶은 생각은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틀만에 다 읽어버린 이유는 재미가 있어서다.
재미는 있다. 흥미롭기도 하고...
그런데 읽으면서 좀 거부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어쩌면 진짜 밑바닥의 심리를 마주하기 싫음일수도 있고
감추려고 애썼던 변태기질을 들킨것 같은 기분일수도 있고
가족이 파괴되는 답없는 답답한 상황을 상상하는 것이 힘든 것일수도 있겠다.
연작 소설이 끝나고 뒤쪽에 해설인지 비평인지가 실려있다.
그런데 너무....읽기가 싫다.
일반인과 동떨어진, 문학 그체이고 싶은 글인것처럼 느껴진다.
나 글 잘써...나 글 심오해..이런 느낌. 그래서 안읽었다.
이제 좀 복잡하거나 심오한 글은 못읽게 되었다.
쉽게 짭게 소비되는 인터넷 문화에 익숙해진 탓이겠지..
간만에 독서를 하니 보람은 있었다.
새해에는 독서를 조금만 더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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