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뻬씨 이후에 아무래도 얇은 책부터 읽는 게 좋겠다고 판단.
책장에서 가장 얇은 책 중 하나인 위대한 개츠비를 꺼내 들었다.
빨리 빨리 권수를 늘려 나가고 독서가 익숙해지면 차차 두꺼운 책들로 옮겨가자...
싶었지만 위대한 개츠비는 그냥 얇은 책은 아니었다.
피츠제럴드의 그 얇은 소설은 화려만 문장으로 온통 치장되어있어
인터넷의 싸구려 짧은 문장들에 익숙해진 내가 읽기에 제법 벅찼다.
인물이며 주변이며 사건까지 갖가지 수사들로 버무려져 있어
뭔가 읽으면서도 내가 뭘 읽고 있는지 순간순간 정신이 멍해지는 경험이었다.
올해 초 김훈의 칼의 노래를 읽으려다가 만 적이 있다.
문장이 화려해서였던가...
이제 그 책을 다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위대한 개츠비보다 읽기 어려운 문장은 결코 아닐 것이다.
집중이 안되다가도 이따금씩 익숙한 부분이 온다.
바로 영화 소개프로에서 보았던 장면과 일치하는 부분 말이다.
디카프리오의 위대한 개츠비를 소개하는 영화프로그램을 많이 접한 나로서는
책을 보면서 내내 디카프리오를 떠올릴 수 밖에 없었다.
책 속의 개츠비는 그의 이미지와 참으로 잘 어울리는 듯 했다.
책의 내용은 그 두께보다 더 짧은 것 같다.
줄거리를 축약하자면 정말 몇줄 안되는 문장으로 요약 가능하다.
한 남자의 인생을 건 사랑이야기.
책을 다 읽고 난 이후 나의 머리속에는 그 화려한 피츠제럴드의 문장 어느 하나 남아있지 못하다.
물론 번역본을 보아서 원문은 당연하고, 번역된 문장조차 남아있지 않다는 말이다.
그러나 몇가지 사건들은 상상속의 이미지로 나름 뚜렷하게 남는다.
영화를 봐야겠다.
80년의 세월을 거슬러 여전히 진행형 베스트셀러인 이 소설을
어떻게 화면에 담았는지...확인해야겠다.
'review & preview >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채식주의자 - 한강 (0) | 2017.01.24 |
---|---|
[책] 김훈 - 칼의 노래 (0) | 2015.07.17 |
[책] 꾸뻬씨의 행복여행 (0) | 2015.07.02 |
[책] 위대한 설계(Grand design) - 스티븐 호킹, 레오나르도 믈라디노프 (2) | 2010.11.16 |
[책] 정의란 무엇인가(Justice) - 마이클 샌델 (2) | 2010.09.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