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오랫만에 극장을 찾았다.
마지막으로 본 영화가.....뭐였더라...-_-a
암튼 간만에 극장을 찾아 영화를 한편 감상했다.
천만관객 동원의 해운대를 볼까...하다가...이상하게 땡기지가 않아서...
사실 시간도 안맞고 해서 국가대표를 선택했다.
우선 출연진이 하정우, 김동욱, 성동일...거부감 없는 캐스팅이다.
더해서 김지석, 최재환, 이재응, 이은성이 출연했고
이한위, 김혜숙, 박정수, 현쥬니, 김용건 등의 조연진들이 완성도와 몰입도를 더해준다.
누구하나 튀는 연기도 없었고 자연스럽게 극에 녹아들어간 연기들이 보기 좋았다.
주인공 하정우는 뭔가 그 전에 본듯한 하정우 스러운 연기인 것 같으면서도
엄마를 찾아 한국에 온 미국 입양아의 모습을 또 제대로 보여준다.
특히 마지막 공항씬....아...진짜 눈물 났다.
영화는 시작과 함께 주인공 하정우를 등장시키고 가벼운 웃음을 선사하며 긴장을 풀어준다.
곧 성동일과 만나고 그야말로 급조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대표팀 구성을 하게 된다.
초반부는 성동일의 두텁게 무장된 웃음과 주위 상황으로부터 유발되는 웃음들로 유쾌하게 흘러간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그들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되고
쿨러닝의 자메이카 팀이 그랬듯 과학적(?)이고 열정적인 훈련을 소화해 나간다.
그리고 그야말로 스키점프 불모지 대한민국에서 태극기를 달고 올림픽에 출전하는 주인공...
훈련과정이 어땠든 구성된 이유가 무엇이었든 그들은 뜨거운 점프로 감동을 주었다.
역시 극장에서 울리는 웅장한 사운드는 확실히 감동을 더해준다.
후반부 올림픽 경기장면에서는 내가 진짜 점프를 하는 것처럼 몸이 달싹 거리고
주인공이 착지를 성공했을 때는 나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쥐게 될만큼 실제 올림픽을 보는 느낌이었다.
영화가 끝나면서 2003년 이후 우리 스키점프 대표팀의 메달 획득 내역이 자막으로 나온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렇게 말한다.
'아직도 우리 스키점프 등록 선수는 5명이 전부다.'
봅슬레이도 그렇고 스키점프도 그렇고....
메달밭이라 불리는 숏트랙을 제외하고는 겨울스포츠는 거의 다 비인기 종목이며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항상 올림픽때만 반짝 이슈가 되었던 성적좋은 비인기종목의 대명사 핸드볼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거기에는 영화 우생순의 역할이 작지 않았으리라 생각해본다.
작년 무한도전 봅슬레이 특집을 통해 대중들의 봅슬레이에 대한 관심이 조금이나마 커진 것도 사실이다.
관객 700만을 이미 넘어선 이 영화 국가대표를 통해 또 하나의 스포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이해가 생긴다면
이 영화가 갖는 또 하나의 커다란 수확이리라.
오랫만에 찾은 극장에서 잘 된 영화 한 편을 관람했다.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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