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많이 받은 영화는 재미가 없다."
오래전에는 분명히 참인 명제였다.
평단과 관객의 견해 차는 그만큼 멀었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의 추세는 그렇지 않다.
상 많이 받은 영화는 그만큼 대중에게 충분히 어필을 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영화가 또 한편 있으니...바로 슬럼독 밀리어네어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작품상 부터해서 8개부문을 휩쓸었으니 얼마나 대단한 영화인지 알만하다.
하지만 솔직히 개인적으로 기대하지 않았다. 상 많이 받은 영화는 별로라는 인식이 아직 내 머리속에 남아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이제 그런 생각은 싹 씻어버릴 수 있게되었다. 바로 이 영화 때문이다.
영화가 시작되고 뭐랄까...친숙하면서도 살짝 재미난 억양이 들려왔다.
영화내내 들려오는 인도의 영어는 필리핀에서 들었던 그것과 많이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그런 친숙함으로 영화를 보기 시작했는데 초반부터 쉽게 빠져들었다.
퀴즈쇼에서 뭐 상금타서 백만장자가 되는 이야기라는 것까지만 알고 봤다.
감독이 누군지, 뭐 자세한 내용은 뭔지도 전혀 모르고 봤다.
간단히 말하자면 영화는 이런 내용이다.
인도 빈민가에서 태어난 자말, 형 살림과 유년기를 보내는데
종교적인 문제로 어려서 어머니를 여의고 형과 둘만의 삶이 시작된다.
이 때 만나게 되는 라티카...평생의 사랑이 된다.
이런저런 고난과 시련끝에 결국 라티카가 봐주길 바라며 퀴즈쇼에 출연하는데
이 퀴즈쇼에서 푸는 문제들이 참으로 기가막히게 자신의 삶에서 겪었던 일들과 모두 연관된 문제들...
결국 마지막 문제까지 가게 되지만 빈민가 출신이 이럴수는 없다며 치팅으로 몰려 취조를 당한다.
이 취조과정에서 말하는 과거사들이 영화 화면으로 펼쳐진다.
인도에 대해서 전혀 알지도 못하는 내가 봐도 참 재미있고 빠져드는데
인도사람이 본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영화를 다 보고 영화 정보를 찾아봤다.
이런...영국영화였네...감독도 영국사람...
이럴수가...어떻게 영국사람이 이런 영화를 찍을 수가 있는거지?
이건 완전히 인도영화라고 생각했는데...
그도 그럴것이 엔딩부분에 자말과 라티카의 극정 상봉씬...이 엄청난 씬에서 쌩뚱맞게
집단 군무가 펼쳐진다.
그야말로 인도영화스러운 장면.. 이런 장면까지 영국인 감독이 연출했단 말인가...
암튼 참 재미있는 영화고 잘 된 영화며
발리우드라 불리는 인도영화판에까지 관심이 가게 만드는 영화다.
언제 인도여행도 꼭 한번 가보고 싶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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