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삼감독의 그야말로 엄청난 스케일의 영화 적벽.
그 두번째편이 올해 초 개봉되었다. 꼭 극장에서 보고 싶었지만 그러지를 못하고 이제서야 봤다.
첫번째편에서 이미 그 스케일은 맛을 봤지만 그때는 사실 이번에 개봉한 두번째편을 위한 포석일 뿐이었다.
진짜 방대한 스케일이 뭔지 보여주는 두번째편...전투씬은 참으로 훌륭했다.
전편에서도 그랬지만 오우삼은 사실에 충실하지는 않았다.
영화의 내용은 중국 본토의 정통 역사 스토리지만 영화를 위해서 생략되고 변경된 것이 너무나 많다.
당장 조조진영의 배를 묶는 것이야말로 적벽대전 승리의 기초 밑바탕이거늘
그 일을 해내는 방통은 존재조차 나오지 않는다.
영화 특성상 적벽대전을 주로 다룬다면 뭐 방통의 쓰임새는 크지 않을 수 있으므로 안나오는 것을 이해할 수는 있다만
죽어야 할 인물은 살고 살아야 할 인물은 죽고 뭐 하여간 역사랑은 많이 다르다.
전편에서 이미 느꼈던 소교의 미모...이번에도 좀 아쉽게 다가온다.
절세미모를 지녔다는 소교이거늘 그런 포스가 느껴지지 않는다. 나만 그런가?
오늘 보니 코도 좀 삐둘어져있는 것 같고...뭐 미인인것은 사실이지만 좀더 엄청난 미인은 없었던 것일까?
내 눈이 이상한 걸수도 있지만 하여간 내맘엔 만족스럽지 못했다!
전투씬은 참으로 훌륭했다고 말하고 싶다.
후반부 전투씬을 위해 이 영화가 존재한다고 생각할만큼 심혈을 기울인 것 같다.
암튼 전편에서도 느꼈지만 참신하고 현실감있고 그러면서도 방대한 전투씬은 영화 적벽의 압권이다.
소설 삼국지에 익숙한 우리들은 동남풍을 위해 칠성단을 쌓고 제를 올리는 공명의 모습을 상상하겠지만
그런건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주유와 공명의 사이도 질투보다는 우정에 촛점을 두었다.
영화대로 진행되었다면 후에 '하늘은 어찌 이 주유를 낳으시고 공명또한 낳으셨단 말인가..' 라는 말이
주유 입에서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
어쨋거나 재미로 볼만한 영화이고 재미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