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말 2007년 초에 극장에 갔다가 많이 본 포스터.
지진희 주연의 '수'라는 영화였다.
하드보일드 액션 느와르...뭔가 진한 남자의 냄새가 물씬 풍겨왔다.
지진희, 강성연 주연...흠...나도 모르게 기대하고 말았다.
하지만 극장에서 본 포스터 이외에 어떤 홍보도 접하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영화는 개봉한지 안한지도 모를 정도로 소리없이 사라졌다.
망한 영화는 이유가 있다. 갑자기 생각난 '수'라는 영화...안된 이유가 무얼까 궁금해졌다.
결과적으로...궁금하지 말았어야 했다. -_-
영화는 잔인한 운명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지 못한 안타까운 쌍둥이 형제의 이야기다.
어렸을적 헤어진 쌍둥이 형제를 서로 19년간 찾아왔는데 그 만남의 순간 동생이 총에 맞아 죽는다.
해결사 수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형은 경찰이었던 동생의 삶 속으로 숨어 들어가 동생의 복수를 한다.
내용은 뭐 잘 만들면 재미있을 수도 있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아.........재미가 없다.
약 2시간의 러닝타임...1시간 반의 지루함 끝에 잠시 맛보는 그야말로 잔인한 액션이 영화의 전부다.
연기 못한다는 소리 들어보지 못했을 법한 강성연의 연기도 뭔가 아...이건 연기구나..싶은 느낌.
악역 문성근도 그 악의 이유도 찾을 수 없고 캐릭터도 도무지 종잡을 수 없다.
동료 형사로 나온 이기영도 킬러로 나온 오만석도...잘 모르겠다.
영화 전체를 모르겠다.
이놈도 저놈도 행동의 동기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쌍둥이 형제의 약속이었던 호주도 그 이유도 의미도 모르겠다.
최근 재미난 영화들을 쭈욱 보다가 입맛을 살짝 버렸다.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