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진짜 뭐라고 해야 되나....
슬프다. ㅜ.ㅜ
모토히로 카츠유키 감독과 주성치가 손을 잡고 만든 영화라는데...그래서 소림축구의 냄새가 곳곳에 풍기는데...
재미도, 감동도, 액션의 완성도도, 스토리의 개연성도 어느것 하나 소림축구에 버금가는 게 없다.
이런 영화는 그냥 리뷰만 보고 끝내는 것이 좋겠다. 시간 낭비 하지 말고...
그런 고로 내용을 좀 상세히 적어보자.
먼저 영화는 화려한 CG 로 소림사를 훑으며 시작한다.
시작과 함께 주인공 시바사키 코우가 등장! 멋진 중국어 대사를 소화한다.
소림을 하산하는 여러 여자들에게 꿈을 묻는다.
배우가 될래요~ 승무원이 될래요~ 하는 와중에 주인공 린(시바사키 코우 분)은 일본에 돌아가 소림 무공을 전파하겠단다.
그리고는 무대는 곧바로 일본으로 바뀐다.
정신 나간 여자차럼 보는 사람마다 소림권 하자~ 며 달라 붙는 린.
누구하나 하겠다는 사람 없고 할아버지가 운영하시던 도장도 폐허가 된지 오래.
인근 중국집에서 옛 도장에 있던 스승을 만나지만 그는 그냥 주방일에만 매진할 뿐 소림권에는 관심이 없다.
그러다가 밍밍이라는 여자를 만나서 그녀를 따라 라크로스라는 희한한 스포츠를 하게 되고
소림무공으로 다져진 그녀지만 팀플레이를 몰라 좌절을 겪게 된다.
하지만 이내 깨달음을 얻고 팀원들과 함께 연습을 재개하게 된다.
이때 악당 나까무라 토오루가 나타나 가게며 도장을 불바다로 만들고 밍밍을 납치한다.
린은 밍밍을 구출하기 위해 악의 소굴로 향하고 마침내 구출~
모두와 함께 라크로스를 통해 신화를 이룬다.
자 이제 왜 이 영화가 혹평을 받아야 하는지 그 이유를 나열해보자.
악당이 원하는 것은 싸움일뿐. 라크로스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소림권을 전파하겠다는 린의 소망대로 모두 수련을 따라하게 되지만 그 과정 또한 설득력이 없다.
소림권은 싸우는 기술이 아니야! 라며 싸우지 않고 맞기만 하는 선생도 어이없다.
싸우지 않는 것과 자신을 보호하지 않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장르가 코미디 액션인데...웃기지도 않고 액션도 허술하다.
결정적인 한방....어처구니 없는 결말은 이 영화를 보지 말아야 할 영화로 확정지어버린다.
자 그렇다면 이 영화는 정말 소림축구의 후반전이라고 볼 수 있을까?
분명 이 영화는 주성치가 기획했다.
린이 처음 라크로스를 할 때 저 멀리 공을 날려보내는 것은 소림축구에서 주성치가 캔을 날리던 장면이다.
팀플레이를 깨달으며 벽에 혼자 패스 연습을 하는 린...소림축구에서 주성치가 혼자 벽에 공 튀기는 장면이다.
소림축구의 출연진중 웃음폭탄을 담당했던 전계문, 임자총도 출연한다.
심지어 그들은 여전히 철두공과 경공술을 보유하고 있다.
임자총은 여전히 계란에 대한 집착이 있고 전계문이 던진 날계란을 달려가 핥아먹는 장면 또한 소림축구의 그것이다.
라크로스 경기에서 보여주는 구성들과 CG 또한 소림축구에서 종목만 바뀐 것이다.
하지만...주성치가 연출하지 않은 이 영화는 소림축구를 절대로 따라 갈 수 없는 하류영화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다.
전계문, 임자총까지 등장시키면서도 관객에게 웃음을 주지 못한 이 영화...액션도 실패다.
(전계문, 임자총이 하는 일본어 대사가 차라리 웃기다.)
제목도 소림소녀고 주인공이 원하는 것도 소림권 전파인데...주인공이 보여주는 모습은 소림의 것이 아니다.
주인공 린이 불구덩이에서 건져 온 할아버지의 도복 또한 소림의 것이 아니다.
옷도 움직임도 태극권을 떠오르게 한다.
천하무술 출소림 이라는 말이 있다. 세상의 모든 무술이 소림사에서 나왔다는 이 말은 그만큼 소림무술의 스펙트럼이
넓다는 뜻을 내포한다. 평생 배워도 십분의 일도 배울 수 없다는 방대한 소림무술인데...
다카하시 노부토시라는 일본인 무술감독에 시바사키 코우라는 일본 여배우가
소림무술을 구현해 낸다는 것은 애초에 힘든 일일 것이다.
게다가 소림 나한권도 아니고 소림 육합권도 아니고 그냥 소림권이라면 구현 불가다.
백번 양보해서 소림사의 액션은 바라지도 않는다고 해도 이 영화의 액션은 실패다.
시바사키 코우의 대역 없는 액션 열정은 높이 산다. 그녀의 마보(기마자세)만 봐도 수련의 흔적은 볼 수 있다만
짜여진 액션 자체가 별로다.
1층에서의 계단 액션은 옹박2에서의 토니쟈 슈퍼액션이 떠오른다.
계단을 오른 이후 층층이 벌어지는 액션은 이소룡의 유작 사망적유희의 구도다.
잠시 나오는 유리방은 이소룡 최고의 흥행작 용쟁호투의 유리방일 것이다.
그러나 토니쟈나 이소룡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액션 뿐이다.
최근 견자단과 지쟈야닌의 액션을 본 이후라 더욱 그런지는 몰라도...ㅡ.-
액션이 그모양일꺼면 괴조음과 함께 쌍절곤을 돌리는 이소룡 복장의 적을 그냥 발차기 한 번으로 끝내는
짓은 하지 말았어야지...용서 할 수 없는 일이다.
결론적으로 웃음과 액션 두마리 토끼를 모두 놓친 이 영화.
시바사키 코우의 광팬이 아니라면 이 영화를 봐야 할 이유가 있을까?
임자총, 시바사키 코우, 전계문. 출연진이 아깝다.
이 모습에서 소림을 느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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