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 감독의 2008년 신작!
'다찌마와 리 -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를 봤다.
2000년 인터넷 단편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그 다찌마와리를 스크린으로 옮긴 것이다.
임원희를 호방하다. 잘생겼다. 라고 하는 뻔뻔함은 여전하지만
액션은 전에 비해 한결 자연스러워 졌다. 그렇다고 해서 여느 액션과 비슷하다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매체가 스크린으로 옮겨진 만큼 스케일도 커졌고 출연진도 빠방해졌다.
그간 류승완 감독의 네임밸류가 그만큼 커진 탓도 있으리라.
출연진은 감독의 동생 류승범과 그의 연인 공효진. 이외에 박시연, 황보라, 안길강 등이 출연하고
주인공은 역시나 그 누구도 감히 대체할 수 없는 임원희가 맡았다.
시작부터 끝까지 감히 현실에서는 누구도 사용하지 않을 법한 대사들을 시종일관 사용한다.
이는 이미 전작에서 보여주었던 것이지만 그 강도가 세졌고 훨씬 시적(?)이 되었다.
이는 의도된 무려 100퍼센트 후시녹음을 통해 극대화된다.
'조국과의 사랑을 배신한 너는 간통죄!'
'내 인생에 삼각형은 삼각김밥 뿐이야' ' 당신 삼각형에 볶음 고추장이 되겠어요~'
게다가 일본말도 중국말도 어째서인지 자막없이도 알아들을 수 있는...희한함..
하지만 2000년 다찌마와리를 보며 미친듯이 웃었던 나는 어째서인지 이 영화를 보며 그다지 웃을 수가 없었다.
화려한 대사도 여러가지 웃음코드도 영화가 진행되는 그 짦은 시간 사이에 뭔가 질린다고 해야할까...식상해져버린다.
심지어 중도에 관람을 포기할까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이날 내 컨디션이 나빠서일까....
인터넷에 올라와있는 평가들은 재미있다와 재미없다로 극명하게 갈리는 듯 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아마도 전작을 본 사람들은 재미없다 쪽으로 편입되는 경향이 있지 않을까..
전작에서는 임원희의 황당한 액션과 화려한 대역 액션이 극명하게 구별되면서 색다른 재미를 안겨주었었는데
이번에는 그 경계가 살짝쿵 흐려졌다.
임원희의 액션도 전편만큼 어처구니 없지 않고, 대역도 물론 대역인줄은 알지만 전편만큼 의도적으로 티내지는
않는 듯 하다.
영화 중후반부에 임원희의 외팔이 칼잡이 액션씬이 있는데
이는 류승완 감독이 서극 감독의 '칼' 오마쥬라고 밝힌 바가 있다.
의상도 액션도 제법 '칼'을 닮아있다.
1995년 조문탁 주연의 칼. 기억이 가물가물하군...다시 한 번 보고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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