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일드 한편을 감상했다. 제목은 초인 우타다.

제목을 보면 뭐 히어로물인가...생각할 수 있지만 경찰 수사물이다.

미국에는 CIA, FBI 등 수사기관이 뭐 와낙 있어놔서 드라마도 수사물이 참 많다.

그건 그렇다 치는데 일드에도 수사물이 제법 많다.

우리나라 드라마는 뭐 그 옛날 수사반장 이후로 고현정 출연했던 히트 정도가 떠오르고

그 외에는 수사물은 별로 기억나지 않는다.

암튼...이번에 본 초인 우타다는 미드나잇 드라마...라고 한밤중에 20분정도..8부작으로 방영됐다. 만화가 원작이다.

위 사진에 보이는 뚱뚱한 인물이 주인공 우타다다. 무사시바라서에서 근무하는 형사다.

고 뒤에 한쪽얼굴을 머리로 가린 놈이 칸자키(아..또 칸자키네..)라고 우타다에게만 보이는 전생이다.

무사시바라는 수사, 범인검거보다는 이미지 관리에만 신경쓰는 부패한 경찰서다.

우타다도 그 생리에 익숙해진, 노숙자의 살인사건은 그냥 자살로 덮어버릴 줄 아는(?) 형사다.

어느날 칸자키가 눈앞에 나타나서 니 수명이 35세다. 그리고 너는 니 맘대로 해도 되는 초인이다. 라고 말한다.

어려서부터 하고싶은것 보다는 해야할 것만을 생각하며 살아온 우타다다.

시키는 대로...살아온 인생...칸자키는 하고싶은 대로 하라며 우타다를 부추긴다.

칸자키는 그 옛날 55명을 살인한 살인마, 우타다에게 살인을 부추긴다.

우타다는 칸자키를 만나면서 인생이 변하게 되고

눈감았던 진실과 정의에 차츰 눈을 떠 진짜 형사가 되어간다.

그 정점에는 부패한 경찰의 정치인, 권력자와의 결탁이 있다.

바로 권력자의 뺑소니사고를 경찰이 증거인멸과 조작으로 덮어버린 사건이다.

그 피해자의 애인이 뺑소니범들을 연쇄살인하고...그 사건의 해결이 이 드라마의 결말이다.


지금 나라꼴이 말이 아니고 시국이 어수선하여 이 드라마를 보는 내내 기분이 참 뭐했다.

사람이 사람에게 권력을 부여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가를 새삼 느끼게 된다.

정의를 바로잡는 것이 그 사명인 경찰, 검찰이 썩었다면 과연 정의는 살아있는 것인가..

며칠 전 인터넷 동영상으로 본 어느 윤리선생의 강의 한도막이 생각났다.

'우리나라는...김구 선생이 살해될때, 장준하 선생이 의문의 죽음을 맞았을때 이미 끝났다.'

'우리나라가 지금 얼마나 썩었냐면...정의를 얘기하면 따를 당해...심지어 청년들조차 정의를 이야기하지 않아..'

그 동영상을 보고 느낀 한 없는 무기력감이 다시 살아난다.

정의가 패배하는 것은 정의롭기 때문이 아닐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비열함에 맞서 정의는 정의만으로 승리할 수 있을까? 슬퍼진다.
Posted by 부르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