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8. 9. 13:50


KBS 한국어 능력시험이라는 시험이 있다.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KBS 입사시에는 필수사항이란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2만원이라는 비싸지 않은 응시료가 매력적이어서

그냥 한 번 응시해보기로 마음 먹고 지난달에 신청을 했다.

그리고 오늘이 시험날이다.

아무생각 없이 그냥 지금의 내 한국어 실력이 어느정도인지를 보기위함이다.

일요일이지만 아침에 늦지 않게 일어나야했다.

그런데....

아침부터 밖에서 어떤 외국인 여자가 한국말로 전화 통화를 하는데

이게 장난이 아니다. 동남아계열로 들리는데 어찌나 시끄럽게 소리를 질러대던지...

도저히 잠을 더이상 이룰 수 없어 일어나보니 7시도 채 되지 않은 시간이었다.

일어난 김에 컴퓨터를 켜고 아침부터 테트리스도 좀 하고...시간을 보냈다.


시험은 잠실중학교에서 치렀다.

학교 앞에서 연필을 한자루 사고 고사장에 입실했다.

너무 일찍 갔다...9시 10분...

9시 반정도부터 뭐 답안지 나눠주고...확인하고...싸인하고...

답안지는 심플했다.

이름, 주민번호 등의 정보란과 100문항의 답안란이 다다. 뒷면은 백지.

쓰잘데기 없는 것들로 그득그득한 토익따위와는 비교할 수 없이 깔끔하다.

10시부터 듣기가 시작되었다.

듣기는 15문항.

듣기는 특별한 사전시직 없이도 잘 듣고 유추하기만 하면 풀 수 있는 문제다.

그렇다고 쉽다는 뜻은 아니다.

듣기가 끝나면 곧바로 읽기가 시작되는데

듣기가 15문제니 읽기는 85문제군. 합이 100문제니 말이다.

읽기 역시 사전지식보다는 읽기능력 자체를 평가하는 문제가 많다.

무엇을 얘기하고 있는지 설명하는 바가 무엇인지 무엇을 유추할 수 있는지...등을 묻는 문제가 많다.

시중 서점에 KBS 한국어 능력 시험 대비한 수험서적들이 많이 나와있다.

그런 책 한 번 보지 않고 아무런 준비 없이 공부 없이 응시한 나로선 뭐 나쁘지 않은 일이다.

읽기 중 마지막 10문제는 '국어문학' 이라는 소제목이 붙어있는데

여기선 사전지식이 필요한 문제들이 있다.

오늘도 어떤 작가 이름을 묻는 문제가 나왔는데...모르겠다. -_-a

시험시간은 12시까지 총 2시간인데

이전에 쳐 본 경험이 없어서 혹시 시간이 부족할까, 없는 실력에 최대한 속독을 했는데

10분정도 시간이 남았다.

시험 성적은 20일에 나온다. 토익따위와는 비교할 수 없이 빠른 성적발표...좋다.

물론 시험을 치렀으니 좋은 성적이 나오면 좋겠다만

아무 이유 없이 아무 부담 없이 그냥 쳤으니 성적이 나빠도 실망할 일은 없다.

다만 너무 저조하다면 평소 가지고 있던 국어 실력에 대한 자부심에 큰 상처가 될 것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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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부르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