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 preview/책2009. 2. 14. 15:31


슈헤이를 만나러 서울에 갔다가 다음날 집에 오려고 지하철을 타고 가던 때..

2호선 열차가 을지로입구에서 정차했을 때 나도 모르게 열차에서 내렸다.

오랫만에 영풍문고에 들러보고 싶었나 보다.

제일먼저 찾은 곳은 해외도서코너.

최근에 영화로도 만들어진 Stephenie Meyer의 twilight 을 찾기 위해서다.

사실 이 책은 호주에 있을때 Toni 가 너무 재밌다며 추천해 준 책이었다.

하지만 읽지는 못했다. 내가 뭐 워낙 독서량이 하찮아서..ㅋㅋ

암튼 원서로 꼭 보고 싶어서 찾아봤는데...

twilight 가 14,000원...new moon, eclipse 가 16,500원...

책 질도 아주 형편없는데 가겨은 비싸고... 쉽게 살 엄두가 안났다.

그냥 뭐 구경만 하다가 말았다.



다음으로 찾은 것은 한자책이었다.

윙크가 한자 2급 따려고 공부 시작한다는 말에 호기심이 발동..책을 찾아봤다.

이런저런 쉽게 설명이 잘 되어있는 책들이 많았지만 막상 사고싶은 책은 없었다.

그리다가 문득 생각이 난 것이 피아노 교본이었다.

책 검색을 위한 컴퓨터에 무턱대고 '피아노'를 입력했더니 제일 위에

'누구나 일주일 안에 피아노 죽이게 치는 방법' 이라는 책이 떴다.

어....이거 뭐야...좋은데?

책 위치를 프린트해 바로 책을 찾아 나섰다.

피터팬컴플렉스의 리더 전지한이 쓴 책이었다.

재빨리 책을 훑어보았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었다.

첫 부분은 책의 배경이 된 이야기 부분이고 뒷부분은 그야말로 피아노 교본이었다.

내용을 대충 훑어보니 이것이야말로 내가 찾던 책이었다.

9,800원. 가격도 비싸지 않아서 바로 사버렸다.

집에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버스에서 그리고 돌아온 내 방에서 책을 읽었다.

첫눈에 반한 여학생에게 다가가기 위한 주인공의 스토리...

그녀를 위해 신개념(?) 피아노 교본이 만들어지는 이야기를 소설로 구성해 놓았다.

가벼운 연애소설로 생각하고 읽을만한 내용이었다.

그리고 나의 본 목적인 교본파트로 넘어가게 되는데...


피아노의 '피'자도 모르는 생초보인 나.

도레미의 위치만 겨우 알 뿐 음악의 이론은 전혀 모르는 내가 피아노를 칠 수 있게 만들어 줄 내용이었다.

그야말로 누구나 일주일 안에 피아노를 죽이게...는 몰라도 칠 수 있게 만들만 한 구성이었다.

첫째날, 둘째날..이렇게 일주일의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정말 아무것도 없이 꼭 필요한 코드와 발판, 그리고 손의 위치만 설명해준다.

기타처럼 코드만 외우고 익숙해지도록 연습만 하면 그 어떤 노래도 악보만 보면 연주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정말 내게 필요했던 내용이다.

도를 어떤 손가락으로 눌러야 하는지...체르니가 어떻고 바이엘이 어떻고...이딴건 내게 아무 필요가 없다.

코드 누르는 법!!! 이것이 이 책의 핵심내용이고 아울로 피아노 반주의 핵심인 것이다.

거기에 친절하게도 동영상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데 www.youcanpiano.com 에 들어가면

저자 전지한이 직접 동영상을 통해 보여주는 설명을 볼 수가 있다.


'어이 거기 핑크는 앉지~'

'문이 열리네요~ 그대가 걸어오죠~첫눈에 난 내 사랑인걸 알았죠~'

유리상자의 노래를 직접 피아노 반주를 곁들이며 사랑하는 이에게 선사한다.

더이상 이것은 꿈이 아니다.

왜냐하면....그 어떤 곡이든 악보만 있다면 연습을 통해 연주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피나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노력을 통해서든 어떻게서든 내게 피아노 반주가 가능하게 해준 전지한님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남은 것은 맹연습뿐!!!
Posted by 부르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