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촌놈이다.
뭐 경기도면 촌 아니지 않느냐...아파트도 있는데 촌은 아니지 않느냐...
여러가지 핑계를 댈 수도 있겠지만 나는 역시 촌놈이다.
2008년 회사를 그만 둘 당시 이미 머리는 제법 길었다. 묶고 다닐만큼..
해외에 있는동안은 미용실에 가지 않았다. 그냥 묶고 머리띠도 하고...
2009년도에 머리를 한번 깎았지만 이내 다시 길어졌고 2010년 초에도 머리를 깎았는데
어느새 다시 묶일만큼 길어졌다.
5월 6일 평소보다 이른 퇴근 후에 강남에 미용실을 찾아갔다.
강남역 한복판에 있는 미용실에....찾아갔다.
2층에 자리잡은 한 미용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여직원 한명이 나를 반긴다.
'예약 하셨어요?'
'아니요..'
'그럼 어느 선생님 찾아오셨어요?'
'처음인데요..'
자리를 안내받고 음료 서비스를 받고 잡지를 좀 보고 있으니 또 다른 여성이 나를 찾는다.
명함을 건넨 후 어떤 스타일을 원하시느냐...
그냥 좀 가볍게 쳐달라...이래저래 대강 설명을 하고 나니 나를 샴푸실로 안내한다.
삼푸실에서는 또 다른 남자직원이 내 머리를 맡는다.
샴푸가 끝나고 의자에 앉으니 아까 그 여성이 책자를 들고 온다.
이런 스타일을 말하는거냐..아님 이런 스타일??
책자에는 온통 연예인이다.
이 책에 있는대로 머리 나오기나 해?? 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대략 뭐 이정도면 되겠다 싶은 걸 찍고 머리를 자르기 시작했다.
오...뭐여...제법 사진과 비슷은 하게 나오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다시 샴푸를 하고 머리를 말렸다.
아까와는 다른 사람이라며....멋있다며...입에발린 소리를 잔뜩 늘어놓는다.
그래도 사람인지라...칭찬에 기분이 좋다. 어색하지만 말이다. ㅎㅎ
계산대에 섰다.
25,000원입니다.
오....커트하는데 25,000원이라니...이래서 강남인 것인가...
장호원에서는 비싸봐야 만원인데...
비싸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왠지 아깝지는 않았다. 그만큼 서비스가 좋았다는 뜻일게다.
물론 뭐 머리도 제법 잘 잘라놓았고...
사실 미용실에 갔다가 흡족한 마음으로 미용실 문을 나선 기억은 별로 없는데
이번에는 제법 만족스러웠다.
앞으로도 비싸더라도 이곳을 찾을 것 같다.
머리스타일 하나 바뀌었는데...뭔가 자신감이 좀 더 생긴 듯 하다. ㅋㅋ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 단 4표차로 당선!! (3) | 2010.06.03 |
---|---|
오늘 아침 출근길에... (4) | 2010.05.19 |
사람....그리고 소식 (4) | 2010.04.27 |
고독한 현대인...늘어가는 외톨이 (2) | 2010.04.06 |
연말정산 환급금 (2) | 2010.0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