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 preview/기타2009. 3. 10. 14:17

서태지의 두번째 싱글이 오늘 발매됐다.

작년 7월 첫번째 싱글 발매 이후 약 8개월만이구나...

작년에 발매된 Moai 파트는 호주에서 들었는데..뭐랄까

너무나 오랫동안 기다린 끝에 '새로운' 서태지를 '다시' 만난 듯한 느낌이었다.

서태지와 아이들도 아니고...울트라매니아를 외치던 그 서태지도 아닌...새로운 서태지를..

'새로운' 서태지임에도 불구하고 '다시'만나는 듯한...

그리고 지금 새롭게 두번째 싱글 Secret 파트가 발매되어 나의 눈과 귀로 다시 마주하게 되었다.

두번째 싱글은 이미 첫 싱글 발매시점부터 알려진 것이었던 터라 그 기다림의 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졌다.

그리고 최근 공연 소식과 함께 티져영상이 공개되어 발매 시기가 임박했음을 알려왔다.

 

티져영상도 그렇고 포스터도 그렇고...

서태지의 작업들을 보면 뭔가 깨애애애끗함이 느껴진다. 선명함이 느껴진다. 세련됨이 느껴진다.

그리고 그런 느낌들을 음악에서도 받을 수 있다.

PC 의 후진 스피커를 통해서도 그 사운드의 깨끗하고 세련된 느낌이 전해진다.




타이틀 곡은 Juliet.

타이틀곡도 그렇고 Coma도 그렇고, 스타일 자체는 첫번째 싱글과 크게 다르게 느껴지진 않는다.

앨범 타이틀이 Secret 이라서 그런지 뭔가 비밀스러운, 신비스러운 느낌이 난다.

골수팬들은 현장에서 구매하자마자 음악을 듣고 눈물을 쏟았다고 한다.

나에겐 눈물날 정도는 아니지만 정말 오랫만에 '음악'을 듣는 느낌이었다.

음악을 듣다보니...과연 TV 에서 보여줄만한 무대를 연출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이미 아이돌의 댄스음악이나 발라드 가수들의 무대에 익숙해진 그리고 그에 맞추어진 TV 음악방송의 시스템에서

서태지의 공연을 기대하는 것은...무리일까나..

다행히 공연이 예정되어 있으니...서태지의 팬들의 입장에선 너무나 반갑겠다.


어제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잠시 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귀에 꽂히는 후렴구에 집착하고 자극적인 소재와 제목에 혈안이 된 현재 한국 음악의 현실에 대해서

임진모 평론가는  이렇게 말을 했다. '한국 대중음악은 스스로 자살행위를 하고 있다.'

이런 현실속에서 지금 반복해서 들리는 서태지의 두번째 싱글은...확실히 다르다.

서태지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무리들에게는 어떤 평가를 받을 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음악을 좀 듣는다는 사람이거나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면 악평을 할 순 없으리라.


앨범이 발매된 오늘, 음반을 사기 위해 백여명이 줄을 늘어서고

서태지 앨범을 위해 계산대를 따로 마련한다는 둥 앨범의 열기에 대한 기사들이 올라오고 있다.

음악시장 붕괴니 어쩌니 하는 위기 뒤에 온라인 음악이라는 새로운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는 이 시점에

오프라인 음반을 사기 위해 사람들이 몰리는 현상은 무척 고무적이다.

사람들이 서태지 음반을 사는 이유는 하나다. 소장하고 싶어서.

그에게 충성하는 팬들은 앞으로 서태지 스스로 쓰레기 같은 음악을 토해내지 않는 한 변함 없이 그를 사랑하고

그의 음악을 기대할 것이다.

이미 레전드급에 올라선 그이지만 그 전설은 진행형이다.

어느새 안티들도 생기고 음악 내.외적인 비판도 많이 생겨나고 있지만

그가 보여준 음악적 결과물들은 세월이 지나도 상처입지 않을만큼의 위치에 올라서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음악 만들어 역사에 남기기를 바란다.

Posted by 부르스리